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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려운 주제를 쉽게 설명하는 기술과 사례
— 복잡한 정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현대 사회는 정보 과잉의 시대입니다. 수많은 지식, 데이터, 이론,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과학, 경제, 법률, 기술 등 전문 분야의 내용은 설명하는 방식에 따라 청중의 이해 수준이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어려운 주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단순한 말하기 기술을 넘어, 전문성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평가받습니다. 본 글에서는 복잡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실용적 설명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자와 강연자, 교육자, 콘텐츠 제작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전략을 소개합니다.
왜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한가?
1. 전달되지 않는 전문성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깊이 있는 전문지식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면 영향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특히 강의, 브리핑, 보고, 회의, 상담과 같은 상황에서 청중이나 상대가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실제로는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는 오해, 왜곡,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시: 의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전문 용어를 그대로 설명하면 오히려 불안감과 거부감을 유발합니다. “이건 경증 위염입니다”보다 “위에 약간의 염증이 생겼고, 약을 며칠 복용하면 좋아집니다”가 훨씬 안정감을 줍니다.
2. 지식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핵심 능력입니다
사회적 리더, 교육자, 콘텐츠 제작자, 조직 내 리더는 복잡한 개념을 구성원이나 대중에게 전달하고 확산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설명 능력은 단순히 가르치는 기술을 넘어, 영향력, 리더십, 공감 능력의 지표가 되며,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됩니다.
예시: 스티브 잡스는 복잡한 기술을 마치 장난감처럼 설명했습니다. “아이팟은 주머니 속의 1,000곡입니다”라는 설명은 기술의 언어가 아닌 청중의 일상어로 핵심을 전달한 대표 사례입니다.
3. 공감과 설득의 전제 조건이 됩니다
사람은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이해되지 않는 말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반면, 어렵다고 생각했던 주제를 쉽게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호감과 신뢰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쉬운 설명은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이자, 청중을 내 편으로 만드는 전략입니다.
예시: “빅데이터는 알고리즘 기반의 분산형 분석 시스템입니다”보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쇼핑할 때 남기는 흔적을 분석해서,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기술입니다”라고 말할 때 설득력은 훨씬 강해집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핵심 원칙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기본 전략은 단순화가 아니라, 구조화와 구체화입니다. 즉,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청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왜 중요한가’부터 설명하기 (배경 제공)
- 대부분의 청중은 주제의 맥락이나 중요성을 모르면 집중하지 않거나 이해할 준비가 되지 않습니다.
- 따라서 개념 설명에 앞서 ‘왜 이 주제를 알아야 하는가’, ‘이것이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먼저 설명해야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예시: “블록체인 기술은 요즘 모든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누구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서, 신뢰가 필요한 거래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쉬운 말로 바꾸되, 본질은 유지하기
- 어려운 개념은 한 문장으로 줄이고, 말로 설명하듯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 용어 자체를 쉽게 바꾸기보다는, 용어를 풀어서 친숙한 상황에 적용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시: “재무 건전성” → “이 회사가 돈을 얼마나 잘 쓰고, 빚은 얼마나 적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3. 사례와 비유를 적극 활용하기
- 추상적인 설명보다는 구체적인 사례가 이해를 돕습니다.
- 특히 익숙한 비유(자전거, 스마트폰, 집, 식사 등)는 익숙한 틀 안에서 낯선 개념을 받아들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예시: “CPU는 컴퓨터의 두뇌입니다. 모든 계산을 처리하죠. 그런데 GPU는 두뇌가 아니라 팔입니다. 계산보다 반복 작업을 빠르게 처리합니다.”
4. 핵심을 먼저 말하고, 부연을 나중에 붙이기
- 일반 청중은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 채 듣게 됩니다.
- 따라서 **중요한 결론이나 키워드를 먼저 제시한 뒤, 필요한 설명을 추가하는 구조(PREP형, 두괄식 등)**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프로젝트는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 때문입니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쉬운 설명 기술
실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표현 전략을 활용해야 합니다. 다음은 발표나 강의, 인터뷰, 콘텐츠 설명 등에서 자주 쓰이는 설명 기술을 패턴화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1. ‘~라고 생각해보세요’형
- 청중이 쉽게 상상할 수 있도록, 상황을 전제로 설정하고 몰입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어렵고 불안하겠습니까?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실시간 교통 안내 시스템입니다.”
2. ‘~와 비슷합니다’형
- 익숙한 개념과 새로운 개념을 비교하여 이해의 연결 고리를 제공합니다.
“인터넷은 도서관과 비슷합니다. 단, 책 대신 정보가 있고,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3. ‘예를 들어’형
- 개념을 바로 사례로 전환하면, 설명이 더 자연스럽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란 기업의 업무를 전부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종이로 하던 보고서를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 숫자는 의미로 바꿔 설명하기
- 단순 수치는 맥락 없이 제시되면 이해가 어렵습니다.
- ‘~명 중 1명’, ‘~배’, ‘~만큼’과 같은 비교적 표현으로 변환하면 직관성이 높아집니다.
“이 정책으로 연간 전기료가 120만 원 절약됩니다.”
→ “한 달 전기료가 10만 원인 가정이라면, 1년 동안 무료로 전기를 쓰는 셈입니다.”5. 시각적 설명 병행하기
- 청중이 시청각적으로 동시에 정보를 받을 때 이해도와 기억률이 높아집니다.
- 차트, 그래프, 도식, 사물 등을 함께 보여주면 복잡한 구조나 개념도 더 쉽게 전달됩니다.
예시: “GDP는 국가 경제의 총생산량을 의미합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 5년 사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한눈에 보이실 겁니다.”
분야별 어려운 주제 설명 사례
1. 과학 분야
- 원자 구조 설명:
“원자는 마치 태양계와 비슷합니다. 가운데에 양성자와 중성자가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습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이 도는 것과 비슷하죠.” - 탄소 중립 개념 설명:
“탄소 중립은 우리가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다시 흡수하거나 줄여서, 전체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통장에서 돈을 쓰고 나서, 그만큼 다시 입금해서 잔액을 0으로 맞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2. 경제 분야
- 인플레이션: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1,000원으로 커피를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같은 커피가 1,500원이라면, 그만큼 돈의 가치가 줄어든 것이죠.” - 금리 인상: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돈을 빌리는 데 비용이 늘어나면, 소비도 줄고, 물가 상승도 잡힐 수 있는 효과가 생깁니다.”
3. IT·기술 분야
- 클라우드 컴퓨팅:
“예전에는 파일을 저장하려면 USB나 하드디스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연결된 공간, 즉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마치 집에 물건을 보관하는 대신, 창고에 맡겨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처럼요.” - 인공지능(AI):
“AI는 인간처럼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컴퓨터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푸는 것도 AI 기능 중 하나입니다.”
쉽게 설명하는 사람의 말하기 태도
‘쉽게 설명하는 말하기’는 단순히 기술적인 훈련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태도와 습관을 병행하면 전달력이 더욱 강해집니다.
1. 청중을 낮춰보지 않는다
- 아무리 쉬운 설명이라도 상대방을 ‘모른다’고 전제하는 오만함이 느껴지면 공감을 얻을 수 없습니다.
- 친절하되 겸손하게, ‘같이 이해하자’는 태도로 접근해야 합니다.
2. 질문과 오해를 예측한다
- “이 부분에서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또는 “처음 들으시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는 표현은
청중의 심리를 읽고 있다는 신뢰를 줍니다.
3. 유머와 일상어로 긴장감을 낮춘다
- 어려운 주제를 설명할수록 청중은 긴장하게 됩니다. 일상적 비유, 짧은 유머, 표정과 손짓의 활용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면 이해도와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단순한 언어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지식수준과 감정 상태를 고려하고, 복잡한 개념을 구조화하여 전달하는 고차원적 소통 능력입니다.
- 배경 설명부터 시작하고,
- 쉬운 단어와 비유로 구성하며,
- 청중의 눈높이에 맞춰 조정하고,
-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말하기 능력은 교육자, 강연자, 리더, 콘텐츠 제작자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며, 설득력, 신뢰감, 공감력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소통의 핵심 기술입니다. 전문가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전문가의 지식을 비전문가에게 정확하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사람만이 진짜 전문가이며, 진짜 소통자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의 말하기가 ‘알기 쉬운 설명’이 되는 연습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말은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고, 더 나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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